
사랑의 아침밥

택배박스를 아예 집 안에 들여놓지를 않는데 현관쪽에서 컬리 온거 정리하고 있으려니 너무 간절하게 박스에 흥미를 보여서 잠깐 갖다놨다. 조용하길래 슬쩍 보니까 박스에 얌전히 들어가 있길래 귀여워서 사진찍으려고 하자마자 펄쩍 뛰어서 달려오더라...ㅠ.ㅠ 엄마 마음 모르는 고양이.

졸리면 편하게 잠을 자렴.
네가 직장인도 아닌데.

출근은 만악의 근원이다. 재택하는 날은 아침에 일어나서 책도 읽고 스트레칭도 쪼금 하고 집안일도 쪼금 하고 일하고 퇴근하고 운동도 하는데, 출근하는 날은 그냥 손가락 하나 까딱하기 싫고 가속노화 밥으로 이 빡침을 보상받고 싶고.
어제도 6시쯤 퇴근하고 집근처 와서 치킨 포장한거 받아서 집 들어갔더니 8시더라 하는 어느 슬픈 통근러의 이야기.
어렸을 땐 무조건 후라이드! 치킨은 후라이드! 파였는데 어쩐지 나이먹고 나서 오히려 양념 그득그득 뿌린 치킨을 찾게 된다ㅋㅋㅋㅋ 처갓집 꼬꼬뱅 슈프림 시켜봤는데 이거 일반 슈프림보다 덜 물리는 느낌. 떡은 원래 없었던 거 같은데 서비스로 넣어주신듯. 담에 또 치킨 먹으면 여기서 포장할게요 사장님. 처갓집슈프림은 양념 아래 얇고 파삭한 튀김옷까지가 완성인 것 같애. 넘 맛있게 먹었당 히히.
포스팅했으니 다시 일하러 가보겠습니다. 안뇽.